APAC KR Beyond - Community Stories

아빠가 된다는 것: 휠체어를 사용하는 아빠, 롭의 이야기

작성자: beyond Korea | Oct 2, 2026, 12:00:00 AM

 롭 휴잇(Rob Hewitt)은 사랑스러운 딸 엘리(Ellie)의 자랑스러운 아빠입니다. 롭이 자신의 경험을 들려줍니다. 

롭이 딸에 관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 엘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생후 14개월인 엘리는 호기심이 많고 활발하며, 집안의 모든 일을 돕겠다는 의지가 무척 강한 아이입니다.

“요즘 엘리는 작은 허리케인 같아요. 정말 재미있죠.” 롭이 말합니다. “모든 것에 관심을 보여요. 서랍이나 냉장고, 자동차 문을 열려고만 하면 어느새 제 작은 도우미가 곁에 와 있어요. 물론 ‘돕는다’는 말은 아주 넓은 의미로 해두죠.”

롭과 그의 아내 켈시(Kelsey)에게 이것이 지금의 일상입니다. 바쁘고 평범하며, 웃음이 넘치면서도 예측할 수 없는 일상. 그리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소한 일상의 순간들로 가득한 삶입니다.

이것은 롭이 바라왔던 삶이기도 합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롭에게 부모가 된다는 것은 배우고 적응하며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딸의 곁을 지키며 함께하는 것이었습니다.

롭은 부상을 입기 전부터 가정을 꾸리는 것이 언제나 자신의 인생 계획에 포함되어 있었다고 말합니다. 롭과 켈시가 엘리의 임신 소식을 알게 되었을 때 두 사람은 여러 감정이 교차했습니다. 오랜 여정 끝에 찾아온 소식이었기에 기쁨과 함께 안도감, 그리고 조심스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가정을 꾸리는 것은 언제나 제 목표였어요. 부상을 입기 전부터 가족을 이루는 것이 제 계획이었죠.”

           

자신에게 맞는 육아 방법 준비하기

엘리의 탄생을 준비하며 롭과 켈시는 어떻게 하면 롭이 육아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지 세심하게 고민했습니다. 지원 서비스 관계자들과 함께 롭이 하고 싶은 역할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곁에서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육아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함께 방법을 찾았습니다.

작업치료사와 여러 전문가의 실질적인 조언은 두 사람이 육아를 계획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못지않게 중요했던 것이 바로 커뮤니티였습니다.

롭은 휠체어 럭비를 하며 오랜 시간 동안 부모가 된 다른 휠체어 사용자들과 함께해 왔습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아빠들이 아이를 안고 함께 이동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상을 꾸리고 가족과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저는 아빠가 된 휠체어 사용자들과 늘 함께해 왔어요. 아마 그들에게서 어느 정도 영감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 커뮤니티는 롭에게 매우 중요했습니다. 먼저 부모가 된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안심할 수 있었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눌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한 친구는 롭에게 소중한 조언자였습니다. 실용적인 조언을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롭이 그 친구의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기 때문입니다. 친구의 아이들은 휠체어 사용자들이 주변에 있는 환경에서 성장했고, 장애는 그들에게 자연스러운 일상의 일부였습니다.

“그 아이들에게도 다른 삶은 낯설어요. 이게 평범한 일상이니까요.”

이러한 자연스러움은 이제 엘리의 세상에도 자리 잡았습니다.

 

서로의 지식과 경험이 만드는 가능성

롭의 이야기에서 잔잔하지만 강한 힘을 주는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모든 일이 쉽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받으며, 가족이 자신들에게 맞는 방식으로 살아갈 자유가 있을 때 얼마나 많은 일이 가능해지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롭에게 가장 큰 변화를 가져다준 실용적인 장비 중 하나는 휠체어에 장착할 수 있도록 개조한 아기 캐리어였습니다. 엘리가 아주 어렸을 때는 아이를 가까이 안은 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엘리가 자란 지금은 두 사람의 일상적인 교감을 돕는 중요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제게는 정말 획기적인 변화였어요.” 롭이 말합니다. “이제 엘리가 어느 정도 자라서 함께 밖으로 나가 신나게 달리곤 하는데, 엘리도 정말 좋아해요. 저녁이면 캐리어에 탄 채로 양치질도 해요. 그렇게 함께하며 정말 좋은 유대감을 쌓고 있죠.”

캐리어 덕분에 롭은 엘리가 안전하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습니다. 롭은 엘리도 그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좌절의 순간을 가족만의 방식으로 풀어가기

모든 일이 순조롭기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롭은 특히 육아 초기에는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할 수 없는 일들 때문에 좌절감을 느낀 순간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엘리가 더 어렸을 때 바닥에서 울고 있어도 직접 들어 올릴 수 없다는 사실이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롭과 켈시는 자신들만의 리듬을 찾아갔습니다. 두 사람은 한 팀이 되어 서로 역할을 주고받으며, 누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 함께 결정합니다.

단순히 일을 똑같이 나누려고 하기보다 가족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는 데 집중합니다. 현 단계에서는 켈시가 실질적인 육아 활동을 조금 더 많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롭은 집안일과 어린이집 등하원, 엘리와 함께하는 일상적인 활동과 놀이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아빠에게 편리한 집, 아이에게도 흥미로운 세상

롭에게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자신의 생활 방식을 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롭의 집은 물건을 낮게 배치해 손이 쉽게 닿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엘리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롭을 위해 마련한 접근성 높은 환경은 엘리에게도 모든 것이 손에 닿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집이 저에게 맞춰져 있어서 물건들이 비교적 낮은 곳에 있어요. 그런데 그만큼 엘리에게도 접근하기 쉽죠. 양날의 검인 셈이에요.”

롭은 집 안에 영유아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일도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엘리가 열기 어렵도록 모든 서랍과 찬장, 냉장고 문에 잠금장치를 설치하면 롭 역시 사용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집 안의 모든 것을 잠그기보다는 우선순위와 경계를 세우고, 엘리에게 무엇이 안전한지를 가르치는 방법을 신중하게 고민해야 했습니다.

욕실처럼 물을 사용하는 공간은 문을 닫아두고, 콘센트에는 안전 플러그를 설치합니다. 다른 모든 부모와 마찬가지로 롭과 켈시도 자신의 아이에게 잘 맞는 방법을 하나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때로는 몸을 움직여 급하게 막는 대신 차분한 말로 설명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든든한 가족의 지원

롭은 켈시의 지원이 큰 힘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켈시는 그가 아빠로서뿐만 아니라 남편이자 직장인,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운동선수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해 왔습니다.

롭은 현재도 풀타임으로 일하며 휠체어 럭비 선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켈시는 삶의 이러한 부분들이 롭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고 있습니다.

가족의 지원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엘리가 제왕절개로 태어난 뒤 켈시는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릴 수 없었고, 이때 켈시의 어머니가 찾아와 도움을 주었습니다. 롭은 양쪽 가족 모두 매우 가깝고 서로를 지지한다고 말합니다. 조부모와 이모, 고모, 삼촌을 비롯한 친척들 모두가 엘리의 삶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함께 자라며 깊어지는 아빠와 딸의 유대감

엘리가 자신만의 성격을 드러내며 성장함에 따라 롭과 엘리의 유대감도 달라졌습니다.

엘리는 롭을 보면 미소 짓고 하이파이브를 합니다. 어린이집에 데리러 온 아빠를 보면 신이 나고, 저녁 식사 전에 냉장고에서 소스를 꺼내는 것과 같은 소소한 일상에도 함께합니다.

“사랑이 더 크게 느껴져요.” 롭이 말합니다. “이제 엘리도 그 사랑에 조금씩 반응해 주죠. 정말 가슴이 따뜻해지는 특별한 일이에요.”

먼저 경험한 사람에게 조언 구하기

롭의 이야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부모가 될 준비를 하는 다른 휠체어 사용자들에게 전하는 조언입니다.

“이미 같은 경험을 해본 사람, 그리고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다면 꼭 만나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롭이 말합니다. “그런 경험이 제게 가장 큰 자신감을 주었던 것 같아요.”

또한 롭은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불편하게 느껴지더라도 새로운 부모들에게 주저하지 말고 도움을 구하라고 말합니다.

“솔직히 말해 쉽지 않아요. 저도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롭이 말합니다. “하지만 자존심을 잠시 내려놓고 도움을 청하면 삶이 훨씬 수월해진다는 건 분명합니다.”

이 메시지는 휠체어 사용자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거의 모든 초보 부모를 위한 조언입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사람도 없습니다. 누구나 배우며 부모가 되어갑니다.

롭만의 방식으로 아빠가 된다는 것

롭의 육아는 실용적이고 유쾌하며, 단단한 의지와 깊은 애정으로 가득합니다.

그 모습은 개조한 아기 캐리어와 활짝 열린 냉장고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롭이 휠체어에 타고 있지 않을 때 엘리가 휠체어에 올라타 켈시에게 밀어달라고 하는 모습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직 이 가족만의 소소한 일상 속에도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이 유쾌한 순간들 아래에는 더욱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롭은 엘리가 안심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언제든 올라앉을 수 있는 익숙하고 편안한 무릎이며, 안정감을 주는 목소리입니다. 딸의 삶에 적극적으로 함께하며, 그때그때 필요한 방법을 기꺼이 찾아가는 아빠입니다.

롭에게 휠체어를 사용하는 아빠로 살아간다는 것은 다른 모든 사람과 똑같은 방식으로 모든 일을 해내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과 가족에게 맞는 방법을 찾고, 도움을 받아들이며, 커뮤니티의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직 롭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엘리의 아빠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서랍에서 냉장고로, 다시 자동차로 아빠의 뒤를 따라다니는 작은 허리케인을 보면 엘리는 자신의 아빠가 누구인지 아주 잘 알고 있는 듯합니다.

롭과 가족에게 소중한 경험과 사진을 공유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

이 이야기는 서로 다른 경험과 관심사, 다양한 참여 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하는 beyond 커뮤니티의 일환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는 서로 다릅니다. 여러분의 이야기를 나누거나  beyond KR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고 싶다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여기에서 양식을 작성해 주세요.